
포항 영일대, 그러니까 그 랜드마크처럼 서 있는 하얀 등대 보러 갔었거든요. 솔직히 기대보다는 그냥 '한번 가봤다' 정도였는데, 의외로 몇 가지가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멈칫

갑자기 멈춘 발걸음
영일대 해변 쭉 걷다가 딱 눈에 들어온 건, 엄청 알록달록한 아이스크림 가게였어요. 뭐가 그렇게 많던지. 솔직히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그 순간 제 발걸음이 딱 멈췄거든요. 제 앞에 서 있던 사람들도 다들 멈춰서서 뭘 고를지 엄청 고민하더라고요.
그때 저는 뭘 골랐냐면요, 제일 위에 있던 이상한 색깔의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름도 기억 안 나는데, 보라색이랑 민트색이 섞인 거였거든요. 괜히 남들 다 아는 맛 말고 도전해보고 싶어서요.
생각보다 길었던 산책길

사람 구경, 바다 구경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다들 여유로워 보이는 거예요.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도 많고, 친구들끼리 웃고 떠들면서 걷는 모습도 보이고요. 저는 그냥 혼자 슬렁슬렁 걸었어요. 바닷바람 맞으면서, 파도 소리 듣고요. 생각보다 해변이 꽤 길어서, 한참을 걸었던 것 같아요.
그때 느낀 게, 복잡한 생각들이 좀 정리가 되는 기분이었어요. 답답했던 게 뻥 뚫리는 느낌? 제가 뭘 그렇게 고민하고 있었는지도 까먹을 정도로 그냥 그 순간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야경

낮과는 다른 분위기
사실 영일대는 밤에 더 예쁘다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직접 보니까 진짜 다르더라고요. 특히 저 하얀 등대에 불 들어온 거 보셨어요? 마치 해외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느낌도 살짝 들고 그랬어요.
사람들도 낮보다 훨씬 더 많아졌어요. 다들 돗자리 펴놓고 앉아서 야경을 즐기고 있는데, 저도 괜히 벤치에 앉아서 한참을 멍하니 봤어요. 도시 불빛이랑 바다 위 조명이랑 섞여서 반짝이는 게 꽤 낭만적이더라고요. 혼자 갔는데도 전혀 외롭지 않았어요.
나에게 영일대란?

기대를 넘어선 순간들
솔직히 처음엔 그냥 '포항 가면 영일대 한번 찍고 오는 거지' 정도였거든요. 근데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멈칫했던 순간, 한참을 걸으며 생각 정리했던 순간, 그리고 밤에 넋 놓고 야경을 봤던 순간들까지. 예상치 못한 소소한 재미들이 저를 붙잡았어요.
어쩌면 우리가 여행을 가는 이유가, 이런 작은 순간들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거창한 무언가를 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냥 그 순간에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경험들 말이에요. 저는 다음번에 가면 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다른 맛도 꼭 먹어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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